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은 국내와 점령지에서 유대인 혈통을 가진 이들을 따로 분류해 격리했으며, 전쟁 중후반기에는 강제수용소에서 최대 1000만 명 이상의 민간인을 학살했는데, 이는 사상 최악의 전쟁 범죄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하지만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나치의 만행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비슷한 기간 미국 역시 민간인들을 태생적인 민족과 혈통의 문제로 구금했던 사례가 있었다는 것이다. 1941년 12월 7일, 일본이 하와이의 진주만에 정박한 태평양 함대에 기습을 가하면서 '태평양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이날 미국의 피해는 처절했다. 총 12척 이상의 군함이 반파 당했고, 항공기 188대가 소실되었으며, 수병 2,403명이 사망했다. 여기에 민간인 68명까지 사망하면서 2차 세계대..
극한의 상황에서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할 때가 종종 있다. 특히 극한의 극치인 전쟁 중에는 때때로 비극이 희극으로 바뀌고, 생명이 오가는 와중에 웃지 못할 해프닝이 연출되기도 하는데,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미 군함이 폭뢰나 기뢰, 함포도 아닌 '감자'를 통해 적 잠수함을 격침시킨 사례가 있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군의 '오배넌' 구축함은 태평양 전선에서 일본 해군을 제압하는 데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 오배넌 구축함은 과달카날 해전을 비롯해 모두 17차례의 대규모 작전에 참여했다. 하지만 오배넌함이 유명해진 계기는 따로 있었다. 1943년에 벌어진 기묘하면서도 황당한 전투 때문이다. 1943년 4월 5일, 오배넌함이 남태평양 해역을 항해하다 우연히 일본 잠수함(RO-35)과 마주쳤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