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워리어, 그들이 악성 댓글을 남기는 이유

최근 호주에서는 인터넷 사용자 세 명 가운데 한 명이 온라인에서 괴롭힘을 당했을 것이라는 추정치를 내놓은 바 있는데요. 최근 이와 관련해 사람들이 악성 댓글을 남기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한 연구가 시행되었습니다. 해당 연구에서는 어떤 결과가 도출되었을까요?



과학 학술지에 따르면, 악성 댓글은 악의적인 온라인 행동이며 타인에 대한 공격성과 도발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행위는 대중을 선동할 수 있고 타인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피해자에게 심각한 위해와 고통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수면장애, 자존감 저하, 우울증, 자해, 자살 충동 등의 심각한 신체 혹은 심리적 악영향을 끼칠 수 있죠. 2019년 오스트레일리아 연구소는 악성 댓글 및 온라인 폭력이 호주 경제에 37억 달러가량의 피해를 줬다고 추정했는데요. 이는 악성 댓글이 우리의 건강 및 정신에 큰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최근 시행된 연구에서는 공격적인 악성 댓글을 정신병, 사디즘 및 자존감과 연계 시켜 면밀히 조사했다고 합니다. 정신병이 있는 사람의 경우, 공감 능력이 부족하고 타인을 속이며 책임감이 부족한 경향이 있다고 하며, 사디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육체 혹은 심리적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를 즐긴다고 하는데요

해당 연구에서는 소셜 미디어 광고를 통해 400여 명의 참가자를 모집했으며, 연구 과정에서 이들은 성격과 자존감 및 악성 댓글 관련 익명 설문지를 제출해야 했다고 합니다. 설문지에는 "나는 인터넷상에서 사람들을 화나게 하는 것을 즐긴다"나 "비록 사람들이 내 게시물에 반감을 품을지라도, 나는 내 게시물이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등의 질문들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해요.

 


해당 조사를 분석한 결과, 정신병 및 사디즘이 악성 댓글에 있어 주요한 독립 예측 변수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자존감은 사디즘과 상호작용 해 악성 댓글의 작성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파악되었다고 합니다. 연구에 의하면, 정신병 혹은 사디즘이 있는 경우 악성 댓글을 남길 수 있는 확률이 높고 사디즘 성향을 지닌 경우 자존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악성 댓글을 많이 남기는 경향이 있다고 해요. 이는 연구 전 연구진들이 낮은 자존감을 악성 댓글의 원인으로 꼽았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였죠.

그렇다면 이러한 악성 댓글에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요? 가장 훌륭한 방법은 악성 댓글에 관심을 주지 않고 상처받거나 분노했다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악성 댓글을 남기는 사람들을 무시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타인에게 피해를 준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맞죠. 그러나, 악플을 남기는 사람들의 원동력이 타인의 반응에 있는 경우가 많음으로 무관심으로 일관하라는 뜻입니다.


악성 댓글이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 되는 만큼 건강한 인터넷 문화 조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올바른 인터넷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악성 댓글을 남기는 행위가 옳지 않은 행동이라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악성 댓글에 대응하고 관리해 긍정적인 온라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피해자 혹은 가해자만의 몫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달린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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