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일정 나이에 도달하면 결혼을 해야 한다는 관념은 국가를 불문하고 사회 통념으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이는 결혼이 우리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도울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사고인데요. 최근, 이러한 믿음에 반하는 연구 결과가 발견되었다고 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결혼이 오히려 우리의 건강과 행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에는 이 연구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학술지 'Social Forces'에서는 결혼과 건강의 상관관계를 다룬 연구를 게재한 바 있는데요. 해당 연구는 스위스에 거주하는 11,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며, 연구 과정에서 기혼자와 미혼자의 건강 상태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비교해 보았다고 합니다. 그 결과, 기혼자의 평균 건강 상태는 미혼자의 평균 건강 상태보다 악화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죠. 해당 연구에 참여한 연구원들은 조사 결과가 단순한 우연의 일치가 아니며 건강이 악화되는 원인이 노화뿐만 아니라 결혼 생활에도 있다는 사실을 추가로 검증하기 위해 이혼을 경험한 집단의 건강 상태를 조사했다고 합니다. 연구 결과, 이혼 이후 사람들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개선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행복 지수의 경우에는 어떠할까요? 조사에 따르면, 신혼 초 기혼자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를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그들의 만족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감소했다고 해요. 그러나 이혼을 겪은 사람들의 만족도는 이들보다도 낮았다고 합니다. 즉, 결혼한 경험이 없는 사람의 경우, 결혼이 삶의 만족도를 좌우할 수 없으나, 이미 결혼을 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이혼할 시 만족도가 더욱 낮아진다는 의미랍니다.

 

벨라 디폴로는 최근 그녀의 연구에서 독신으로 사는 삶 역시 사회적 인식과는 다르게 행복할 수 있으며, 결혼한다고 해서 건강 상태가 개선되거나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해당 연구에서는 오늘날 기혼자와 미혼자의 비율이 거의 흡사하지만, 사회적으로 결혼 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사람들이 미혼 상태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현상은 사회적으로 결혼이 꼭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는 인식의 확산을 알리는 시발점일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해당 연구에서는 결혼이 긍정적인 측면만을 가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정리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결혼이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력을 알면서도 결혼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바로 결혼을 하지 않음으로써 겪을 수 있는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이나 사회적 압박 때문이라고 합니다. 결혼이 건강 상태나 행복과 관련에 많은 이점을 지닌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결혼 적령기 혹은 그 이후까지 연인이 없는 사람에 대해 무언가 하자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사회적 인식이 만연하기에 결혼은 사회적 평가와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죠.


'결혼'이라는 것은 결국 선택의 문제로 누군가에게 강요받아서는 안 되는 사항입니다. 해당 연구에서는 결혼했을 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산다는 보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연구 만을 맹목적으로 신뢰하고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를 깎아내려서는 안 되겠지요. 그러나, 미래에 결혼해야 하나 하지 말아야 하나의 여부를 결정할 때, 결혼으로 얻는 건강상의 이점 혹은 행복이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을 한 번쯤 고려해보면 더욱더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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