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 나면 비난받는 역대 최악의 자동차 디자인

차는 디자인에 살고 디자인에 죽는지도 모른다. 멋진 차는 유구한 세월을 뚫고 박물관과 소장가들의 차고에서 사랑을 받지만, 어떤 차는 그저 얼굴이 좀 못 생겼다는 이유로 회사가 휘청일 정도의 타격을 입히기도 한다.


각종 자동차 전문지를 비롯 포브스 등 틈만 나면 비난 받는 '최악의 자동차 디자인'을 살펴보자.

 

 

안 본 눈 삽니다… 피아트 멀티플라

 

 

못생긴 디자인에 피아트가 빠질 수 없다. '멀티플라(Multipla)'는 귀여운 디자인으로 유명한 '600 멀티플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이었다. 그런데 해석을 어떻게 하면 이런 차가 나오는 걸까?

 

<600 멀티플라>

 

엉뚱한 상향등 위치, 툭 튀어나온 주둥아리로 널리 알려진 별명은 '미치광이 오리'다.
당시 거의 모든 자동차 매체가 선정한 최악의 디자인에 쉴 새 없이 이름을 올리곤 했다. 하지만 이 차량의 판매량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못생겨서 지붕 열 엄두가 안나는 닛산 무라노 크로스카브리올레

 

 

SUV도 매력있고, 컨버터블도 멋지지만 그 둘을 결합하는 시도는 그리 아름답지 못했다. 닛산이 만든 무라노 크로스카브리올레는 말 그대로 SUV의 지붕을 달랑 떼내 컨버터블로 변신시킨 차였다.


디자인에 조금만 더 신경썼으면 좋았을법 한데 총체적 난국을 보여준다. SUV의 둥실둥실하고 실용적인 느낌이 날티나는 컨버터블의 스포티한 느낌과 서로 어울리지 않았다.


설상 가상으로 가격도 천만원 넘게 비싸져 소비자의 관심도 멀어졌다. 결국, 닛산의 기발한 SUV는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단종 됐다.

 

 

비싸 보이는 것만 모은 프랑켄슈타인? 기아 오피러스

 

 

오피러스는 전용 정비라인에 전용 엠블럼을 갖춘 기아의 고급 대형 세단이었다. 해외에는 '아만티'로 수출됐는데,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닮은 전면, 링컨 타운카를 닮은 C필러 등 각종 차들의 독특한 디자인 요소를 한데 모은 탓에 툭하면 놀림감이 됐다.

 

 

무른 승차감 또한 해외에선 혹평이었고, 연비마저 나빠 고유가 시대 미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비싼 기아차였다는 점이다. 가격대비 뛰어난 편의사양을 제공했지만 낮은 브랜드 가치로 급을 쉐보레 임팔라, 뷰익 라크로스 등에 비해 한 단계 낮춰 경쟁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국내선 꽤 인기가 있어서 당시까지 기아차가 내놓은 대형 차종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클래식카라고 다 예쁜 건 아냐… 애스턴마틴 라곤다

 

 

클래식카가 고풍스럽고 예쁘다는 편견을 한 방에 날려버릴 자동차도 있다. 바로 애스턴마틴이 1976년 내놓은 '라곤다(Lagonda)'다. 전자식 계기판과 터치패드 등 첨단기술로도 덮을 수 없었던 것은 애스턴마틴 팬들조차 외면하게 하는 외모였다.


가격 또한 매우 비싸 제대로 판매된 차가 몇 안된다. 하지만 애스턴마틴은 '소비자들이 언젠간 알아줄 것'이라며 오히려 왜건, 슈팅 브레이크 같은 차종을 더 추가했다. 그러자 팬들은 "못생긴 차가 3대로 늘었다"고 불평했다. 라곤다는 12년 동안 645대 판매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쓸쓸하게 사라졌다.

 

 

영국 최악의 세발 자동차 릴라이언트 로빈

 

 

영국 최악의 차로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바로 삼륜차 '릴라이언트 로빈'... 여러 제조사가 삼륜차를 시도하다 실패했지만 이보다 엉망일 수 없다.

 

 

영국에서는 후륜기어가 없어 오토바이로 분류됐으며 차체도 불안정해 급격한 조향에 여김 없이 차가 뒤집어졌다. 바디는 유리섬유(FRP)로 만들어져 복원조차 어려웠다. 영국사람들은 상처나고 뒤집힌 로빈들을 볼 때마다 '플라스틱 돼지'라고 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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