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이별을 위한 가이드라인

여러분은 지난 몇 주간 이별에 대해 생각해보고 친구들 혹은 가족들과 충분히 이야기도 나누어 보았습니다. 그제야 비로소 확실해졌어요. 여러분은 연인과 헤어지고 싶습니다. 더는 여러분 옆의 그 사람과 함께하고 싶지 않아요. 연애가 고통을 가져다주기 시작하면 그 사랑의 유통기한은 만료된 것이라고 흔히들 이야기합니다. 이때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은 행복하지 않은 현재의 연애에 마침표를 찍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죠.

 

그러나, 여러분은 연인에게 이별을 고하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머릿속은 이별로 가득 차 있으나, 이상하게도 이별을 계속 미루게 됩니다.

 

여러분이 이별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까요?


01

연인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 솔직해져 봅시다. 여러분은 여러분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했을 때 그들의 마음이 다칠까 우려합니다. 하지만 원래 이별이 그런 것임을 여러분도 이미 알고 계시잖아요. 물론 여러분을 오랫동안 지켜주고 도와주고 어떤 경우에도 여러분의 곁을 지켜 준 연인의 마음이 본인의 결정으로 인해 다치는 것을 보는 건 힘든 일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이별을 망설이고 있겠지요. 네, 여러분은 아마 지금 죄책감에 사로잡혀 본인을 위해 많은 것들을 해준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하는 스스로가 정말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철학자 알레인 디 바텀은 말했습니다.

"우리는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자신을 견딜 수 없어 합니다. 그 타인이 우리에 대한 의리를 지키고 다정하며 우리에게 의지할 때에는 더욱이 그렇답니다. 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몇 달 후 우리와 다른 나라로 훌쩍 떠날 계획을 세우며 잠을 설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별을 지체하는 것이 정답은 아닐 것입니다. 감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어떤 누구도 연인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헤어지는 그 순간에도 말이죠. 하지만 모든 연애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아요. 이별은 상대방에게 힘든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사랑이 없는 연인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더 큰 후폭풍을 몰고 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이별을 통보하는 과정에서 당신은 파트너에게 무례한 사람, 절망을 준 사람,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미 끝난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연인에게 더 큰 상처를 안겨줄 수도 있답니다. 헤어짐의 고통은 잠시일 뿐, 장기적인 고통보다 나아요. 상대방은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분노하고 슬퍼하며 우울해할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괜찮아질 거예요.

 

 

02

연인이 두렵습니다.

의외로 연인을 무서워해 이별을 통보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분노 조절 장애가 있거나 폭력성을 비추는 연인이 있는 사람만이 그들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는 편견입니다. 여러분의 연인이 모기 하나도 죽이지 못할 만큼 다정한 사람일지라도 여러분의 무의식은 연인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상대방은 우리에게 소리를 지를지도 모르고 우리를 경멸하는 말로 조롱할지도 모릅니다. 이별에는 폭력과 위험이 뒤따를 수 있어요. 그렇다고 이별을 피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요?

 

대부분의 공포는 우리의 상상력에서 비롯됩니다. 만일 여러분의 연인이 당신을 향해 단 한 번의 공격성도 비친 적이 없다면 이별 수 여러분을 공격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습니다. 대부분의 성인은 자신을 어떻게 통제하고 나쁜 소식에 대처해야 할지 알고 있어요. 만일 여러분이 여전히 연인이 당신이나 타인을 거칠게 대하거나 폭력을 행사할까 두렵다면 사람들이 많은 장소나 가족 혹은 친구들이 가까이 있는 곳에서 이별을 통보하는 것이 안전하겠죠.

 

 

03

혼자가 되는 게 두렵습니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우리는 때때로 혼자가 되는 게 두려워 이미 끝난 관계를 붙들고 있고는 합니다. 늦은 밤 아무도 없는 방에 혼자 앉아 있는 것이 두려울 수도 있죠. 그러나, 이러한 이유로 이별을 회피하는 것은 우리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행동입니다. 자, 매일 아무도 없는 집에 돌아와서 빈방으로 들어가 홀로 침대에 누워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오랜 연애 관계를 끝내면 많은 것이 바뀔 거에요. 여러분은 이미 연인과의 삶, 감정 공유 혹은 관계 중심적 사고방식에 익숙하거든요. 이러한 상황에서 갑작스레 홀로 남겨지는 것이 두려운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외로운 게 싫다는 이유로 끝난 관계에 목을 매실 건가요? 물론 연애를 하면 행복할 수 있습니다만 혼자가 된다고 해서 불행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장점이 많을 수도 있죠. 예를 들어봅시다. 집에 홀로 앉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외롭다고 우울해하는 대신 이별 이후 생긴 여가를 즐겨보세요. 연인이 있을 때는 누리지 못했던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원할 때면 언제든 친구를 만날 수 있고 연인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보지 못했던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어요.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가능하죠. 마침내 여러분에게는 자유가 생긴 것입니다.

 

 

04

더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는 두려움에 연인을 보내주지 못하는 경우도 흔한 사례인데요. 오랜 기다림 끝에 여러분은 본인을 이해해주고 공통된 취미나 마인드를 공유하는 연인을 만났을 테지만 이러한 장점들이 여러분의 사랑을 지속 시켜 줄 정도로 크지는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연애를 끝마치고 난 후 주변을 돌아보면 더 나은 사람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시는 연애를 하지 못할 거라 가정하죠. 그 때문에 이미 끝난 관계에 집착하기도 합니다.

막상 헤어졌는데 더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어떡하나 두려우시다고요? 분명,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날 것입니다. 여러분 다수가 연인에게 버림받은 경험이 있겠지요. 상대방이 이별을 고할 때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다시는 이런 사람을 만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해 이런 속마음을 연인에게 솔직히 털어놓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몇 주, 몇 달 혹은 몇 년 후에 더 좋은 사람을 만나지 않으셨나요?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연인보다 더 나은 사람을 만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현재의 감정에 치우친 판단이에요. 분명 더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자신을 발전시키면 시킬수록 더 나은 사람을 여러분의 삶 속으로 끌어당길 수 있는 가능성도 증가하죠.


이별은 언제나 어렵습니다. 미루면 미룰수록 더 힘들어질 뿐이에요. 모든 연애가 영원하지는 않습니다. 연인과 더는 함께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있을까요? 가족이나 지인이 이별에 대해 언급할 거라 걱정하지 마세요. 여러분의 삶, 여러분의 결정입니다. 중요한 것은 용기를 가지고 여러분의 연인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성숙한 자세로 연인 관계를 마무리하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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