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데이트에서 공포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

과학의 관점에서 첫 번째 데이트를 할 때 공포 영화를 함께 보게 되면, 두 번째 데이트 기회를 가지게 될 확률이 증가한다고 하는데요. 이는 우리 인체가 반응과 감정을 처리하는 방식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공포 영화를 함께 보는 행위가 어떤 방식으로 데이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상세히 살펴보도록 할게요.


우리는 인지적 차원에서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을 느끼고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강력한 연애 감정은 우리가 공포를 느낄 때 경험할 수 있는 생리적 반응과 매우 유사하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대상과 공포감을 자아내는 경험을 공유하게 되면 공포에서 비롯된 생리적 반응을 상대방에 대한 끌림 혹은 사랑의 감정으로 혼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Javid Sadr 교수는 혼동을 야기하는 이러한 감정 상태를 혼란스러운 흥분 상태라고 지칭한 바 있는데요. 여기서 흥분 상태란 감정적 경험을 동반하는 신체적 그리고 신경학적 반응을 묘사하기 위한 표현이라고 합니다. 교수에 의하면 공포 상황에서의 흥분 상태는 아드레날린이나 에피네르핀 같은 호르몬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심박 수를 증가시키고 혈압이 상승하게 하며 피부가 홍조를 띠게 하고 동공을 확장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감정과 관련해 일반적으로 내면의 반응이 신체적 반응보다 빨리 드러나리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제임스-랑게 이론을 참고하면, 신체적 반응이 일어난 후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고 해요. 감정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신체적 및 신경학적 반응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미이죠. Javid Sadr 교수는 어떠한 감정을 강하게 느끼게 되면 이와 관련된 신체 반응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리 몸에 그 어떤 신체 반응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특정 감정을 경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답니다.

 

이와 연관된 흥미로운 실험을 하나 소개해드릴까 하는데요. 1974년 도날드 더튼과 아서 아론은 '흔들다리' 효과 이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해당 연구에서 매력적인 여성 참가자에게 평지 또는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남성들에게 접근 후 설문 조사를 시행하고 설문 조사 후 번호를 건네도록 요청했다고 하는데요. 실험 결과, 다리 위에서 여성 참가자에게 연락처를 받은 남성들이 차후 여성에게 전화를 거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요약하자면, 흔들리는 다리라는 특수 상황이 남성들의 신체적 반응을 끌어 냈으며, 그들의 뇌가 이러한 반응을 여성에 대한 호감으로 오인하게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이러한 '흔들다리' 효과를 첫 데이트 때 적용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공포 영화를 데이트 상대와 함께 관람하게 되면 깜짝 놀랄 만한 장면, 소름 끼치는 이미지 등이 우리의 심장을 더 빨리 뛰게 해 상대방이 우리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공포 영화를 관람할 때 영화에 등장하는 괴물, 살인자, 소름 끼치는 아이들이 실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데요. 그러나, 우리의 몸은 여전히 이러한 대상들에 반응하므로 우리의 뇌는 신체적 반응을 영화 때문으로 여기기보다는 함께 있는 사람의 탓으로 돌린다고 합니다. 또한, 이러한 신체적 반응은 영화관 밖에서도 계속될 수 있어, 자극을 끌림으로 오인하기 쉽게 만들어준다고 해요.


물론, 흔들다리 효과 이론을 활용한다고 해서 첫 데이트에 100% 성공할 수는 없겠지만, 과학적 관점에서 공포 영화 데이트가 두 번째 데이트 기회를 가져다줄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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